[제1회 zzan문학상 응모작] 수필 - 경제적 자유와 블록체인 시대의 흐름

in zzanlast month

99.png

[제 1회 zzan 문학상 응모작] 수필 부문

경제적 자유와 블록체인 시대의 흐름 - @banjjakism


이른바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게 약 4년 전이다. 2017년 여름 즈음에 처음으로 주식을 샀고 같은 해 가을에 암호화폐를 접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스팀잇에 가입한 날짜가 2017년 10월 23일이니 대략 맞을 거다.

열심히 일해 받는 월급만으로는 그저 생을 이어나갈 수 있을 뿐, 나의 자산이 늘어나거나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지긴 어렵다는 걸 깨달은 게 4년 정도 전이란 말이다.

그때부터 주식, P2P,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코인도 조금씩 사보면서 공부를 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거의 처음 샀던 주식이 하락세에 접어들어 1년을 넘게 보유하다 간신히 탈출하기도 했고 P2P에 투자했다가 채무자가 파산 신청을 해서 투자금을 날리기도 했고, 투자한 스타트업이 망하기도 했고, 코인 쪽에서는 마이닝봇에 투자하거나 거래소 코인을 샀다가 ‘먹튀’를 당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성격상 손절을 잘 못하기에 하락장 내내 코인 대부분을 그대로 들고 있었고 조금씩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가을부터 조금씩 추매를 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최근의 불장을 만나게 됐다. 단순히 은행 적금을 들었을 때에 비해 5~6배 이상의 자산을 갖게 됐다.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건 최근 반년 사이의 일이지만, 4년 동안 나름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블록체인과 코인에 대해 꾸준히 공부했고 그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물론, 변동성이 심한 자산(대부분 코인)이기에 안심할 순 없지만, 최근 급격히 상승한 자산 가치 덕분에 1차적으로 달성하고자 했던 자산 규모는 훨씬 뛰어넘었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투자 금액의 반 토막에도 못 미치던 자산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 정도만 해도 훌륭하다. 현재 상황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고 있고 또 즐거워하고 있다. 그런데 마음속으로 나도 모르게 다음 목표를 정하고 있었다.

자산 규모가 늘어나자 목표가 더 구체적으로 변하긴 했다. 막연히 (예를 들어) 1억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지난 목표에 비해 다음 목표는 ‘이 정도만 있으면 이렇게 저렇게 자산 운용해서 돈 벌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수 있겠다.’는 정도로 말이다.

이쯤에서 생긴 의문.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선 얼마큼의 돈이 필요한 걸까?
‘그 정도면 되겠다’고 생각했던 목표에 다다랐을 때, 과연 나는 더 욕심을 부리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경제적 자유’라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자산을 불리기 위해 노력하는 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거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결함이나 비도덕성을 차치하고 하는 말이다. 현 시스템 아래에 사는 동안에는 그 안에서 최대한 영리하게 행동해야 한다.

좋아하는 소설 <피를 마시는 새> 속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세상은 바보들의 시체 위에 서 있다.”

전체 소설의 주제와 연결하면 부정적 의미가 아니지만, 여기서는 단순히 그 뜻을 그대로 적용해보려 한다.

현실이 그렇다는 의미다. 돈을 많이 가진 자가 더 많은 돈을 벌고 힘을 가진 자가 더 강한 힘을 얻는다. 수천 년 동안 갈고닦아온 문명으로 덮여 있어 평상시에는 깨닫지 못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약육강식’, 그 자체다. 특히 자본주의라는 이 시스템이 그러하다.

엄혹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자명하다. 남을 밟고 그 위에 서진 않더라도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에 짓밟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 거대 세력이나 기관이 독식하던 자본주의의 콩고물을 최대한 빼앗아야 한다. 그리고 블록체인은 그 기회를 모두에게 열어준 최고의 도구가 될 것이다.

중앙에서 탈중앙으로 향하는 블록체인의 가치는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방법으로 반자본주의적 세상을 열고 있는 셈이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코인 시세 차익으로 돈을 버는 트레이딩의 문제가 아니다. 블록체인은 ‘금융’이라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정수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던 17억 명(세계 인구의 3분의 1)에게 그 접근 가능성을 열어줬다. 더 중요한 점은 한국이 그 기회에 가장 가까운 나라 중 하나라는 점이다. 지금 이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야 경제적 자유에 조금은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은행은 2017년 기준 은행 계좌가 없는 성인이 17억 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테러범 혹은 마약범은 아닐 것이다.

솔직히 말해 내가 원하는 수준의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된다면 나는 나를 위해 살고 그리고 나서도 시간이 남는다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손을 내밀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실력 없는 선의는 감정적 위로만 전할 수 있지만, 실력을 갖춘 선의는 세상을 바꿀 수 있으므로.

부디 이 시대의 흐름에 영민하고 마음이 따뜻한 선한 이들이 많이 올라타길 희망한다. 다음 시대의 주인공이 경제적 자유를 얻은 선한 개인들이 되길 바란다.


제1회 zzan문학상 수필 부문 응모작입니다.

너무 아무말이라서 부끄럽지만,
그래도 이왕 쓴 거 염치 무릅쓰고 올려봅니다. ^^

Sort:  

잘읽었습니다~
좋은 경험 공유이시네요^^

감사합니다. ^^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시고 생각을 하시네요. 자주 소통해요^^

감사합니다. ㅎㅎ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는 말이 뭔지 최근에 아주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