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광주, 그 어떤 불편함steemCreated with Sketch.

in sct •  24 days ago  (edited)

홍콩문제를 보고 있으면 웬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하다. 홍콩에서 시위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저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든 다루어야 하겠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생각이 들었다.

홍콩시민들의 민주화를 위한 열망은 옳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나서서 옳소하고 막상 공개적으로 지지하는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망설이게 만들었을까?

홍콩시민들의 투쟁을 보고 마음 속 어느 한 구석에서 독재와 압제에 대한 투쟁의 공감을 느끼는 것은 광주의 기억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선뜻 나서서 홍콩시민들의 주장에 동조하기 어려운 것은 또 다른 뭔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매사에 재단하고 비판하기 좋아하는 저를 그렇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는 아무래도 홍콩시민들의 운동이 과연 순수한가 하는점에서 뭔지 모르게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홍콩시민들이 범죄인 송환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을때는 저도 관심을 가지고 심정적으로 동질감을 느끼는 측면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시위가 복잡한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대부분 참가하는 사람들은 순수한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시위를 조직하고 지휘하는 사람들은 좀 다른 것 같다. 시위가 본격적으로 벌어질때 미국의 대사관 직원과 시위지도부가 협의를 하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었다. 그때 미국 대사관 직원은 보통의 외교관이 아니라 정보요원이었을 것이다.

최근의 전쟁을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 한다. 하이브리드란 혼합한다는 것이다. 군사적인 방법과 비군사적인 방법을 혼합해서 공격을 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때 미국 정보요원이 개입한 것을 보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하이브리드 전을 수행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시민들의 동기와 생각이 순수하더라도 외부의 입김이 작용하면 그 방향은 처음과는 전혀 다르게 바뀌기 마련이다.

홍콩의 시위가 순수하다고 보았다면 중국 당국의 대응도 조금 달라질 수 있었을지 모른다. 지금 보이고 있는 강경한 대응과 태도는 중국이 홍콩시위를 시민들의 순수한 민주적 투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심해지면 중국은 천안문 사태와 같은 방식의 해결을 시도할 것이다. 중국은 대륙이고 큰 나라다. 가장 큰 문제는 통합이다. 중국은 홍콩에서 양보하면 심각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신강과 티베트 문제는 섶에 불을 붙이듯이 타오를 수 있다. 중국이 강경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더구나 중국은 홍콩사태를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패권경쟁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렵지 않다.

광주의 경험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홍콩문제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자유와 평등, 인권 등의 가치는 국민국가의 테두리 안에서 확보될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보편적 가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나의 자유와 인권은 국가라는 테두리를 벗어나는 순간 무의미해진다.

한때 미국이 인권과 자유를 주장하면서 세계정치를 좌지우지 한적이 있었다. 그때 미국이 보편적 가치를 주장한 것은 가치 그 자체보다도 그런 주장을 통해 다른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보편적 가치가 중요했다면 냉전이후에도 인권과 자유는 계속 미국 대외정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이 인권과 자유를 내세우는 경우가 얼마나 있는가?

우리가 누리는 인권과 자유는 부르주아 국민국가의 산물이다. 따라서 국가의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는 단순한 가치가 아니라 정치의 영역으로 편입되기 마련이다.

국가와 국가간에는 이해관계밖에 없다. 상대방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그에 따른 반사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국제정치의 본질이다.

제가 홍콩문제를 보면서 아쉬워하면서도 섯불리 나서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홍콩문제는 홍콩시민들이 해결해야 한다. 외부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광주도 그랬다. 광주의 봉기과정에 그 어떤 외부세력도 지원을 하지 않았다.

홍콩시위를 보면서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도 없다. 섯부르게 나섰다가 중국에게 보복을 당하면 그건 또 무슨 꼴이 되겠는가?

그리스 독립전쟁당시 유럽의 지식인들이 앞다투어 달려갔던 것은 순수함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홍콩시위는 여러가지면에서 광주와 다르다. 다름과 같음을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콩시민들의 시위를 보면서 미국과 중국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나만 그런가?

서울대학생들이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과연 현명한 짓인지 잘 모르겠다. 홍콩시민들을 지지하는 것보다 우선 지금도 전혀 개선되지 않은 비정규직의 안전문제에 관심을 더 쏟아아 하는 것이 우선 아닐까 한다. 고 김용균의 어머니가 왜 아직까지 정부가 약속을 안지키느냐고 오열하는 것을 보았다. 왜 사람들은 정장 우리 사회의 문제에는 그토록 무관심한지 모르겠다.

어떤 가치나 의미도 국민국가의 범위를 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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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는 홍콩젊은이들의 반중정서에 기반합니다. 지금 홍콩의 젊은이 들에게 홍콩은 지옥입니다. 중국인들에 의해 홍콩 부동산가격 폭등해서 내집마련을 할 수 없고, 중국인들이 일자리를 싹쓸이해가서 직장잡기가 힘들고, 저임금의 중국노동자들 덕분에 임금은 동결되어 오르지 않고, 물가는 계속 오르고,그리고 무엇보다도 서양적 에티켓에 길들여져 있는 홍콩사람들에게 중국인들은 불결함과 무례함으로 다가옵니다. 형식적이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정치, 언론, 출판의 자유도 한 몫했습니다. 지금 시위하는 홍콩사람들은 돈이 없어 외국으로 이민을 가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이미 떠날사람들은 다 떠났거나 떠나고 있고, 남은 사람은 친중파이거나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불쌍하죠. 저래봤자 중국에 먹힐거라는 걸 스스로도 잘 알면서 저러는 것일테니까요.

답답한 상황이군요 세상이란게 원래 그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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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짜피 홍콩은 중국땅인데...독자적행정권을 가지고있는데서 오는 과도기 현상이라고봅니다..중국이 홍콩화 되던 홍콩이 중국화되던 시간이 해결할텐데.후자가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분명 어느정도선에서 마무리될텐데..너무 사망자들이 많이나오니.문제는 있다고 보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홍콩에서 사는 분의 유튜브를 구독해서 보는 중인데 어제부터 저녁에 방송때마다 바깥의 시위대 함성이 넘 생생하게
들리더라구요.. 심상치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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